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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내린 커피가 유독 쓰다면 원두보다 물 온도를 먼저 의심하는 편이 빠릅니다. 갓 끓은 100도 물을 그대로 부으면 쓴맛 성분까지 과하게 빠져나옵니다. 끓이고 2~3분 두었다가 붓는 것만으로 대부분 잡힙니다. 온도계는 없어도 됩니다.

왜 온도가 맛을 가르나요?
커피는 물이 원두에서 성분을 뽑아내는 과정입니다. 물이 뜨거울수록 더 많이, 더 빨리 뽑힙니다. 문제는 순서인데, 신맛과 단맛 쪽이 먼저 나오고 쓴맛·떫은맛이 나중에 따라옵니다.
그래서 너무 뜨거우면 뒤쪽까지 다 끌려 나와 쓴맛이 도드라지고, 너무 식은 물이면 앞쪽만 나와 시고 밍밍해집니다. 90도 안팎이 기준으로 통하는 건 그 사이를 잡는 온도이기 때문입니다.
온도계 없이 어떻게 맞추나요?
- 끓이고 2~3분 그대로 둡니다. 주전자에서 김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시점입니다. 실내에서 대략 90도 근처로 내려옵니다.
- 잔과 서버를 먼저 데웁니다. 찬 그릇에 부으면 붓는 동안 온도가 또 떨어집니다. 뜨거운 물 한 번 헹구고 버리면 됩니다.
- 맛으로 되짚습니다. 쓰고 텁텁하면 더 식혀서, 시고 물 같으면 덜 식혀서 다음에 내립니다. 두세 번이면 자기 집 기준이 생깁니다.
저희는 온도계를 사놓고 결국 안 쓰게 됐습니다. 매번 재는 것보다 “끓이고 2분”이라는 규칙 하나가 더 오래 갔습니다.
붓는 방법도 상관있나요?
있습니다. 한가운데에 세게 들이부으면 가운데만 파이고 가장자리 가루는 물에 잘 닿지 않습니다. 가운데에서 바깥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붓고, 처음 30초쯤은 가루를 적시는 데만 씁니다. 이 과정을 뜸 들이기라고 부르는데, 가루가 부풀어 오르면 잘 되고 있는 것입니다.
도구를 새로 산다면 주둥이가 가늘고 긴 주전자가 물줄기를 가늘게 잡아줘 결과가 훨씬 일정해집니다. 원두 그라인더보다 이쪽이 체감 차이가 컸습니다.
집에서 내리면 정말 아낄 수 있나요?
계산해보면 차이가 작지 않습니다. 다만 저희 결론은 카페를 끊는 게 아니라 반만 줄이는 쪽이었습니다. 그 계산과 실패담은 커피값 계산에 정리해뒀습니다. 포트에 하얀 물때가 끼어 있다면 물맛부터 손봐야 하는데, 그건 구연산으로 끓이는 방법이 빠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정수기 온수를 바로 쓰면 안 되나요?
대개 85도 안팎으로 나와서 그대로 쓰기 무난합니다. 다만 기기마다 설정이 달라 신맛이 강하면 온도를 한 단계 올려보는 편이 낫습니다.
원두는 얼마나 갈아둬도 되나요?
갈아두면 향이 빠르게 날아갑니다. 미리 갈아둔 원두를 쓴다면 밀폐해서 서늘한 곳에 두고 2주 안에 쓰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은 정수물이 나은가요?
수돗물 특유의 냄새가 신경 쓰인다면 정수물이 낫습니다. 다만 완전히 순수한 물보다는 미네랄이 약간 있는 물이 맛이 더 두껍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