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제습제 놓는 자리 — 아래가 아니라 ‘찬 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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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제습제는 맨 아래가 아니라 가장 차가운 면 가까이에 둬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래 칸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유가 다르고, 이유가 다르면 집집마다 자리도 달라집니다. 흔히 말하는 “습기는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는다”는 설명은 사실이 아닙니다.

옷장 제습제 통설과 실제 비교표 — 이유, 놓는 자리, 범위, 교체 시점
아래 칸이 정답일 때가 많지만, 그건 아래가 낮아서가 아니라 차갑기 때문입니다.

습기는 정말 아래로 가라앉나요?

아닙니다. 수증기는 공기보다 가볍습니다. 물 분자의 분자량은 약 18이고 공기의 평균 분자량은 약 29입니다. 같은 온도와 압력이라면 수증기를 많이 품은 공기가 마른 공기보다 가벼워서 오히려 위로 뜹니다. 목욕탕 천장에 김이 서리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런데도 옷장 아래쪽이 축축한 건 사실입니다. 이유는 무게가 아니라 온도입니다. 바닥과 외벽에 닿은 면은 다른 곳보다 차갑고, 공기는 차가워질수록 품을 수 있는 수분의 양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찬 면 근처에서 상대습도가 먼저 올라가고, 더 내려가면 그 표면에 물이 맺힙니다. 결로입니다.

정리하면 축축한 자리를 만드는 건 높이가 아니라 온도 차입니다.

그럼 어디에 둬야 하나요?

집에서 제일 차가운 면을 찾으면 됩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 외벽에 붙은 옷장 — 벽 쪽 안쪽 구석. 특히 북향 방이면 그쪽이 확실합니다.
  • 내벽 사이에 있는 옷장 — 바닥 쪽. 바닥이 가장 차갑습니다.
  • 붙박이장 — 벽과 맞닿은 뒷면 아래 모서리. 통풍이 가장 안 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손등을 옷장 안쪽 벽과 바닥에 30초쯤 대보면 어느 쪽이 찬지 바로 압니다. 여름에는 차이가 작아도 겨울에는 확연합니다.

하나로 옷장 전체가 커버되나요?

안 됩니다. 제습제는 공기를 순환시키는 장치가 아니라 제 주변의 수분을 붙잡는 물건입니다. 팬이 없으니 멀리 있는 습기를 끌어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큰 옷장 한가운데 하나를 두는 것보다, 칸마다 하나씩 두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서랍처럼 완전히 닫히는 공간이면 작은 것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반대로 문이 자주 열리는 옷장은 제습제가 계속 새 습기를 상대해야 해서 금방 찹니다.

이건 제습기와도 같은 원리입니다. 제습기도 넓은 거실보다 문 닫은 작은 방에서 훨씬 효율이 좋습니다. 닫힌 공간일수록 적은 힘으로 습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언제 갈아야 하나요?

염화칼슘 제습제는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스스로 녹아내리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통에 액체가 고이는 것 자체는 정상이고, 오히려 일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다만 액이 상당히 차오르면 흡수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남은 알갱이가 액에 잠기면서 공기와 닿는 면적이 줄기 때문입니다. 가득 찰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알갱이가 절반 아래로 줄었을 때 갈아주는 편이 실속 있습니다.

다 쓴 제습제의 액체는 염화칼슘 용액입니다. 배수구에 버릴 때는 물을 충분히 함께 흘려보내는 게 좋고, 옷이나 금속에 닿으면 얼룩이나 부식이 생길 수 있으니 옮길 때 기울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제습제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나요?

있습니다. 제습제는 공기 중 수분을 붙잡을 뿐이라, 물이 계속 들어오는 상황에는 손을 못 씁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운영하는 환경보건포털은 곰팡이가 자라는 조건으로 높은 습도, 수분, 적절한 온도, 약간의 영양분을 들고, 관리 방법으로 누수 확인과 수리, 창문 결로 방지, 그리고 제습제·건조기·에어컨을 이용한 실내 습도 관리를 함께 안내합니다. 제습제가 목록에 있긴 하지만 누수 수리와 결로 방지가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옷장 뒷벽에 얼룩이 번지거나 곰팡이가 반복해서 올라온다면 제습제를 늘릴 문제가 아니라 벽 쪽을 봐야 합니다. 이미 생긴 곰팡이는 따로 걷어내야 하는데, 그 방법은 욕실 실리콘 곰팡이 글에 정리해둔 습포 방식이 옷장 벽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옷장 문을 가끔 열어두는 게 도움이 되나요?

됩니다. 다만 바깥 공기가 더 습한 날에 열어두면 반대 효과가 납니다. 장마철 한낮보다는 난방을 트는 날이나 건조한 날에 열어두는 편이 낫습니다. 습도계가 있으면 방 습도가 옷장보다 낮을 때 여는 것이 확실합니다.

신문지를 깔면 효과가 있나요?

종이가 수분을 조금 머금긴 하지만 양이 적고, 젖은 채로 두면 오히려 곰팡이가 자랄 자리가 됩니다. 앞서 인용한 조건에서 ‘약간의 영양분’이 곰팡이 성장 요소로 들어가는데 종이가 거기에 해당합니다. 쓰더라도 자주 갈아야 합니다.

제습제와 방충제를 같이 넣어도 되나요?

다른 자리에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방충제는 성분이 공기 중으로 퍼져야 작동하는데, 제습제 근처에 두면 그 성분이 액에 붙잡힐 수 있습니다. 제습제는 찬 면 쪽, 방충제는 옷 사이 위쪽으로 나눠 두세요.

정리하면 제습제는 낮은 곳이 아니라 찬 곳에, 넓게가 아니라 칸마다 두는 물건입니다. 그리고 벽에서 물이 들어오는 집이라면 제습제를 아무리 늘려도 이기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