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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메리카노 한 잔을 4,500원으로 잡으면 한 달 13만원, 일 년이면 164만원입니다. 이 계산을 보고도 카페를 끊는 데 성공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현실적인 답은 끊는 게 아니라 반만 줄이는 것입니다. 평일 오전만 집에서 내리는 방식으로 바꾸면 한 달 6만원 안팎이 남고, 이 방식은 몇 달을 가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루 한 잔이 일 년에 얼마인가
4,500원 × 365일 = 1,642,500원입니다. 주 5일만 마셔도 117만원입니다. 문제는 이 숫자를 본 다음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대부분 “내일부터 끊는다”고 결심하고 사흘 만에 돌아옵니다. 카페는 커피만 사는 곳이 아니라 잠깐 앉아 쉬는 자리이기도 해서, 커피값만 계산하면 실패합니다.
끊는 대신 줄이는 게 성공하는 이유
저는 평일 오전만 집에서 내리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오후와 주말은 그대로 사 마십니다. 이렇게 하면 한 달에 스무 잔 정도가 빠지고, 원두값을 빼도 6만원가량 남습니다. 무엇보다 참는다는 느낌이 없어서 계속 갑니다.
습관은 완전히 이기려 하면 지고, 절반만 이기려 하면 남습니다. 이 원칙은 물건을 고르는 방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집에서 내릴 때 맛을 정하는 두 가지
- 원두의 로스팅 날짜 — 산 지 2주 안에 다 쓰는 것이 장비를 바꾸는 것보다 맛 차이가 큽니다. 대용량이 싸 보여도 한 달째 남은 원두는 이미 향이 빠져 있습니다.
- 물 온도 — 끓자마자 부으면 쓴맛이 올라옵니다. 1~2분 식혀서 부으면 단맛이 남습니다. 온도계가 없으면 뚜껑을 열고 잠시 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물 온도 이야기는 전기포트를 고르는 기준과도 이어집니다. 보온 기능보다 중요한 것이 끓인 뒤 식히는 여유입니다.
초기 비용은 얼마나 드나
드리퍼 세트 2만원대, 전기포트 2만원대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두 달이면 회수되는 금액입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아침에 3~4분이 더 듭니다. 그 시간이 아까운 날에는 그냥 사 마시게 되는데, 그래서 애초에 평일 오전만으로 잡는 편이 오래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캡슐 커피가 더 싸지 않나요?
캡슐은 한 잔에 700~1,000원대라 카페보다는 확실히 쌉니다. 다만 캡슐값이 고정비로 계속 나가고 기계값이 별도입니다. 핸드드립은 원두 100g에 5,000원대면 열 잔 안팎이 나와서 잔당 500원 수준입니다.
원두는 얼마나 사는 게 적당한가요?
2주 안에 쓸 양이 기준입니다. 하루 한 잔이면 200g 정도가 맞습니다. 500g 대용량은 단가가 싸도 뒤쪽 절반의 맛이 떨어집니다.
그라인더가 꼭 필요한가요?
처음에는 필요 없습니다. 분쇄된 원두를 사서 2주 안에 쓰면 충분합니다. 매일 마시는 습관이 자리 잡은 다음에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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